지난주부터 six to six life를 살아왔었다. six to six란,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에 퇴근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실을 운영하는 방식은 교수님 성향과 학생들에 따라서 정말 많이 달라진다. 종종 들리는 말로는 어떤 연구실은 ten to ten이라더라, 주 6일이라더라, 교수님이 퇴근하기 전까지는 못나간 다더라 등 정말 다양하다.
나의 연구실은 연구자의 자율성과 창의성. 생활패턴을 존중하는 연구실로써,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이 장점이다.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 감기 등으로 몸이 아프거나, 여자친구와 실연을 했다던가 등으로 육체적 혹은 심적으로 타격을 입고 컨디션 안좋은 상황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출퇴근을 적용하면, 그런 상황들을 빨리 극복하고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으며 또한 효율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이벤트가 3개월에 있어봣자 한 두번선에서 있을까 말까하고, 그렇다면 나머지 날짜에는 스스로 출근 시간과 퇴근시간을 선택하여 다니게 될텐데 지금 연구실의 근태를 지켜보자면 (내가 이것을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최근 6시 출근으로 가장 일찍 오므로 동료들의 아침 출근 시간을 보아왔고, 올해 초까지만해도 저녁 9시-10시 퇴근을 하면서 가장늦게 나가거나 2번째로 늦게 퇴근하였으므로), 그렇다고 정말 자유롭게 다니는 것은 아니고, 보통 아침 10시~11시경 출근을 해서 저녁 8~9시경에 다들 가는 것 같다. 이렇게만 따져봐도 10 to 10 보다 좀 더 적게 일하는 것 같기도한데.. 좋게 포장을 하자면, 퇴근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설정한 일일목표. 이거만 끝마치고 간다 라는 목적성이 생기므로, 업무효율도 증진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시 나의 six to six로 돌아오자. 아주 단순한 계기로 시작이 되었고, 여러가지 (일찍 출근하기에) 좋은 상황이 겹쳤던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아침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계발서에 세뇌당한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아침 일찍 출근에 대한, 아침 일찍 기상에 대한 동경은 꾸준히 있어왔다. 그래서 매번 사는 자기계발서의 책의 절반정도는 "아침형 인간, 새벽5시 뭐시기, 아침시간을 활용해야.." 이런 책들을 사서 읽으면서, 아 역시 아침이지. 라는 생각을 많이했었다.
또한 스쿠터를 샀고, 게임(LoL)을 끊었고, 여자친구와의 이별, 고속터미널에서 첫차 06시 출발을 타고가야하는 출장 등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지게 되었다. 저녁에는 심심해서 일찍자고, 일찍잤으니까 일찍 일어나고, 일찍 일어난 김에 연구실이나 한번 가볼까 해서, 스쿠터타고 간단하게 갈 수 있었다.
이런 우연성들이 겹치면서 오전6시 출근을 가능하게 했던 것 같다. 아침형 인간이 되는데에 있어서는 절대로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5분씩 기상시각을 당겨보세요.." 이런 조언보다 다소 힘들수 있지만, 그냥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한번 하는거지. 저녁에 할 것 없고 무료할때에, 무슨 재밌는 것 있나 찾아다니기보다는, 오늘은 일찍 자볼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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