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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 ETC

다른사람을 바꾸겠다는 '오만'에 대하여

충분히 고민해볼만한 거리라서 생각해서 적고있는데, 적으면 적을수록 사실 (복잡하고 주관적 요소가 많이 관여해서) 답이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각자의 인생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G님이 제기한 의문은 다음 2가지로 요약이 가능할 것 같아요.
질문1. 타인의 생각(입밖으로 꺼냄)을 어디까지 인정해줘야할지 (나와 가치관이 다른 경우에 대해서)
질문2.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다면, 맞다아니다의 가치평가를 해도 되는 것이 맞는지 (생각-행동-습관-인생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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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질문2에 대해서.. 가치평가의 대상이 사람이든 세상이든 정치든 가치평가는 해야합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봤을때 맞는건 맞는거고 아닌건 아닌 거죠. 아닌걸 아니라고 생각을 해야 거기서부터 나의 가치관이 형성되는게 아닐까요.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뚜렷한 주관이 필요하다는게 제 인생관이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저는 어릴적부터 교육받기로는 "남들 눈치봐가면서 튀는 행동하지마라. 남들 하는데로만 해라!"라고 알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요즘에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남들 하는데로 적당히 하자"는 식으로 말하면 "스읍.. 아닌거같은데?" 생각합니다. 근데 말은 잘 안해요. 왜냐면 내 가치관이 상당히 minor하다는 걸 내가 알고, 이걸 또 설명하기도 어렵고, 설득하기도 어렵고, 그리고 애초에 그런 과정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니까.

저는 사람에 대해서도 가치평가를 합니다. 해요. "우리 교수님은 참 대단하다. 나같았으면 화냈을텐데 이거를 인정해주시네? 대단하다.." 이런 가치평가를 통해서 닮아가고 싶어지는 거고. "나같으면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을텐데, 저 사람은 버리네? 보기 안좋으니까 나는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지" 이거는 가치평가가 없네요. 저는 왠만하면 나한테 좋은쪽으로 될 수 있게 생각을 하는 편인거 같아요.

여튼 아닌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맞는 건 맞다고 생각하는건 인간이라면 당연하다. 그걸 굳이 말로 안하더라도, 나만의 주관 만드는데에 필요한 과정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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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이 진짜 이게 함정도 많고 여러 요소가 섞여있어서 어려운데. 그래서 그걸 다 적어볼라니까 정리가 안되네요? 그래서 그냥 또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타인의 생각에 대해 '그런가보다' 하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근데 가끔 힘들죠. 가끔은 이 사람 뇌를 제꺼를 복사해서 전달해주고 싶습니다. 타인의 생각이 내가 봤을때는 말도안되는데, 그거를 이 사람은 엄청나게 믿고있고, 근데 이사람이 나에게 중요한 사람인경우..가 문제가 됩니다.

예를들면, (제가 요즘 주식공부를 해서 주식예시가 너무잘떠오르는데) 엄청 친한 친구가 갑자기 오늘 오더니, 나 내일 테슬라에 내 전재산을 몰빵하려구!! 왜냐면 결국에 전세계 자동차는 전기차가 되어야하고, 그 1등은 테슬라임이 분명해!! 라고 말하는 겁니다. 어떻게 하실래요? 여기서 저는 스스로 가치판단을 하면 (a. 1등이 테슬라일 필요는 없고 b. 지금 가격대는 말이 안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대화 상대가 오늘 처음만난 소개팅녀다. 이러면은 "아 네~, 성공투자하세요!" 이러고 넘어갈거 같거든요. 근데 이 친구가 정말 나랑 친한친구니까. 이거는 진짜 안되는게 뻔히 보이는 투자니까, 이제 상황이 어려워지는거죠. 깊은 대화가 필요한 시점인거죠. 테슬라는 지금 가격이 너무 고평가다.. 다른 기업들도 많다.. 등등으로 제 논리를 설득하려고 하겠지요. 근데 이것도 사실은 살짝의 '오만'일 수도 있어요.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테슬라가 지금 가격의 2배올라가면 어쩔겁니까? 내가 투자를 막았고 테슬라가 2배오르면 친구가 나를 엄청나게 미워하겠지요?

그래서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는, "타인의 생각"을 말할 때 그 사람과 나의 친밀도라는 변수에 의해서 "그런가보다"라는 반응과 "바꿔주고싶다"라는 반응 사이 어딘가에서 결정된다라고 생각해요. 친할수록 '바꿔주고싶다'쪽으로 기우는거 같아요. 

그런데 이제, "그런가보다"라는 반응에 점수를 더 줄 수 있는 부분이, 인간의 불완전성. 지식의 불완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위의 테슬라 사례처럼, 내 생각에는 말도안되는데,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진짜 2배되면 친구를 볼 면목이 생길까요?.. 그래서 친하더라도 "그런가보다"라는 태도를 유지하는게 오히려 그 친구에게도 좋을 수있다. 만약에 반토막이 나서 이번 투자를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이번 실패 때문에 투자에 대한 깊은 관심이 생기면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장기적으로는"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초석이 될수도있는거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그 사람과 친밀할수록 나의 의견을 피력하고싶은 마음이 드는건 자연스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가보다"하면서 인정해주는게 더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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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테슬라 사례처럼, 진짜 2배갈지는 모르잖아요. 그런 것처럼 타인의 인생과 디테일에 대해서는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겸손'을 가지는 태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겸손을 가지는 태도가 '그런가보다'라고 나오게 되는 거구요. 나는 AA라고 생각하는데 저사람은 BB라고 생각하네, 나랑은 다르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자기 자신만의 뭐 다른 이유가있겠거니' 하고 인정해주는 것이지요. 아무리 말이안되도 인정해주자는 거지요. 

어떤 자기계발서에서 읽었던 사례인데. 지하철에서 엄청나게 크게 펑펑울어대는 아기가 있고, 그 옆에 아빠로보이는 사람이 앉아서 멍때리고 있었다고해요. 다들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지하철내에 돌고있었지요. 그래서 저자가 아빠한테 가서 말했나봐요. "여기 공공장소이고, 아이가 울고있다. 조금 조용히 시켜줄수있니?" 했다는 거에요. 이제 주변사람들도 이 대화에 다 집중하고 있었겠죠. 근데 그 아빠가 하는 말이 "방금 아내가 죽어서, 보내주고 오는 길입니다. 참 힘드네요" 그러니까 그 지하철에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이해를 하면서, 아이가 울어도 신경안쓰고 자기갈길을 갔다는 이야기.

그니까 어차피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게된 이유와 디테일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는게 안전하다는 느낌도 있는 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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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대화방식는 사회 현상이나 어떤 것이든지에 대해서 "생각 및 판단"하고 그 판단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화라고 생각해요. 어찌보면 독서토론이라는 것도 그런 대화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 A가 B라는 상황에서 이러저렇게 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나는 좀 아닌거같애.. 나라면 저렇게했겠어 등등. 안타까운 사실은 현실의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이런류 대화가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적어도 저의 현실에서는 그렇습니다.) 

이게 또 엮인게 "여자는 ~~해야한다.." 라는 주제라서, 이제는 대중적으로는 공감하는게 성에 대한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니까요. 여자는 뭐해야한다, 남자는 뭐해야한다 라는 개념자체가 약해지는게 추세는 맞습니다. 그런 추세속에서 아니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저 개인적인 가치판단). 

근데 그런말을 듣더라도 (엄청 친한사이가 아니라면) 그런갑다 할거 같애요. 저렇게 살면 망하는건 자기 인생이지 내 인생은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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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친구가 G님한테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되지"라고 한 것도 2가지 부분에서 볼 수 있는데, 1. G님을 너무 친하고 좋은사람으로 생각하고 싶기 때문에 바꿔주고 싶어서 혹은 2. "여자~~" 발언을 한사람에게 정서적인 유대가있거나, 자신도 그 의견에 공감하기때문에라고 생각이드는데. 아마 1번이겠죠. 

어제 비슷한 일이 있었어서 생각을 많이해봤었는데 이참에 저도 나름대로 정리가 된거같아서 좋네요. 여튼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너무 긴가..ㅎㅎ)




"그거는 아주 맞는 말이지"
"그거는 좀 맞는말인거 같애" 
"그런가보구나"
"그거는 좀 틀린거 같애" -> 우회적 "요즘 사람들과 다른거같다?"
"그거는 잘못되었다. 틀렸다"



 개인적인 선호가 있겠지요. 

 상황마다 다르고 나와 대화하는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아요.
왜 달라지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래서 질문1로 돌아가면 나와 가치관이 다른 얘기를 하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나와는 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대화할 수 있으면 베스트인데 그런상황은 아니었던것 같고. 


조심해야할 점은 

 왜냐면 세상사람의 전부가 나에게 같은 중요도를 가지지는 않잖아요. 예를들어 가족이 가장 정서적 유대를 가지고, 그다음은 친구, 그다음은 중학교때 친구 등등. 순위는 메길수없지만 대략적인 순서는 있으니까요.  아무리 온세상이 아니라고 해도 나만의 뚜렷한 주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구요. "대학교가고 

일단 어려운 문제인건 사실인듯.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되어있는 느낌이라 어려운거 같아요. 그래서 그 요소들을 나름 해체해보면, 1. 개인의 포용정도 2. 대화하는 상대와의 친근감(?) 혹은 열려있음. 의 2가지 요소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화상대가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자유로운 대화는 힘들다고 봐야지요.

이런 Best의 대화는 정말 친한사이에서 '암묵적 합의'혹은 '대놓고 합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뭐 주제는 크게상관없으니까 예를 들어 정치를 들면. 나는 "정치인이라면 OO처럼 뚝심이 있어야 한다고 봐!" 무 ㅓ이렇게 얘기하면 여기에 대해서 이제 "나는 아닌데?" 하고 좀 건전한 토론이나 대화가 가능하면 좋다. 그러면 이제 나의 시각도 풍부하게 가져갈 수있고, 상대방도 나의 입장을 알게되고 나도 상대방의 입장을 알게되면서 서로의 그런 '아는정도(?)'가 깊어지고, 뭐 이런게 인간적인 친분?을 쌓아가는데 좋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