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일정으로 광주광역시에 오게 되었다.
내 기억하는 한, 이번 광주 출장이 광주에 온 첫번째이다. 그리고 여수, 통영은 한번씩 다녀왔고 이번에 전라도에 방문한 세번째인것 같다. 광주에서는 버스나 지하철 이용보다는, 근거리는 택시를 타는 것이 빠르고 편리하다고 하여 이용중이다. 광주역 내려서 처음 탄 택시에서, 택시 기사님께 '아 저는 서울에서 왔는데, 맛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 하였는데, 이 아저씨가 쉽게 안알려주시더라. 어디를 가더라도 맛있다고. 그러면서 흘러흘러 가는 말로 2곳의 식당을 추천해주셨는데, 바로 이 자라봉국밥 과 두암골설렁탕이었다.
오늘 시간이 괜찮게 남아서, 발목 물리치료받고 자라봉국밥을 방문하였다. 자라봉국밥은 말바우시장 동쪽끝에 위치하고 있다.
동문으로 들어가자마자 거의 바로 보였다. 처음에는 족발이 올라와 있어서, 족발집인가 싶었는데, 여기가 맞았다.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적극적으로 들어오라고 하셔서 즐겁게 들어갔다.
주문을 해야하는데, 다 국밥이고 이것저것 먹어보고싶은 욕심에 고민을 하던 찰나에, 아주머니께서 섞어도 주니까 일단 고르라고하셨다. 그래서 메뉴의 맨위에있던 새끼보국밥, 막창국밥 반반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다.
사실 국밥이라고 하면,
선지국밥,돼지국밥,순대국밥,뼈해장국 등이 떠오르는게 일반적이다. 새끼보 국밥, 막창 국밥.. 사실 이 날 처음 들어봤다.
새끼보는 돼지의 자궁을 뜻하지만, 새끼보 국밥이라고하면 자궁에 붙어있는 나팔관을 사용한 국밥을 뜻한다고 한다. 막창 국밥은 다들 아시겠지만, 돼지 창자의 가장 마지막쪽을 의미한다.
우선 국밥의 다데기를 풀어놓으니 뻘개졌고, 맛은 굉장히 깔끔한 국물이었다. 들기름을 다소 넣었는지 깔끔하면서 고소한 향이 입을 휘감았다. 꽤나 조화로웠다. 고소한 향이 없었으면 굉장히 심심했을 것 같다.
새끼보는 고소한 맛이었다. 생선구이의 머리를 먹는 느낌이랄까. 막창은 쫄깃하고 냄새나지 않는 좋은 막창의 맛이 났다. 건더기를 새우젓과 곁들여 먹었고, 밥을 말아서 국밥을 해치웠다.
양도 상당했고 맛도 너무 좋았다. 뒷테이블에서 아재들이 소주를 시키는 모습을 보고 내심 부러웠다. 점심부터 낮술하기에는 정말 좋은 국밥이었다. 식사를 잘 마치고 나와서 다시 식당 정면을 바라보니 다음과 같았다.
돼지 입장에서는 자라봉국밥이라는 곳이 정말 무서운 곳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장기관, 간, 허파 모든 부위가 이곳에서 해체되고 음식으로 바뀌어 팔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자라봉국밥이 돼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리라고도 생각한다. 다음에는 머릿고기 등을 반주와 곁들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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