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영화가 개봉했다. 그와 동시에 이에 대한 상반된 의견들, 대립되는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나는 91년생 남자이다. 나의 생각을 담담하게 적어볼까한다. 물론 이 주제는 민감하고 많은 다른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얘기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언젠가 맞닥뜨리게 될 주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거리가 많고, 각자의 가치관 속에서 다시금 바라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 나는 82년생 김지영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서점에서 종종 표지만 봤다.
2. 나는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본적이 없다.
3. 따라서, 지금 쓰는 글은 뇌피셜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82년생 김지영이 다루는 주제-여성의 힘든점 등-를 바라보는 관점(나의 주관)을 이야기할 것이다.
1. 한국 경제의 성장기 및 원숙기 : 시대가 변했다.
82년생 김지영과 한국 경제의 성장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싶겠지만, 여기서 시작한다고 본다.
1970년 이후의 한국의 경제성장은 IMF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IMF 전에는 고성장의 시기로, GDP 성장이 매년 10%내외를 달리던 시기였다. 하지만 IMF 이후, 개발도상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어느정도 성장세가 완만해지며, GDP 성장률이 5%내외로 떨어지고, 2010년 이후에는 2.5% 내외를 유지중이다.
점차 갈 수록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새로운 세대(80,90년생)들은 일자리 찾기, 취업에 대한 어려움을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이 겪고, 그에 대한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세대들이다.
힐링캠프에 소설가 김영하씨가 나와서 했던 말이 있다.
과거 고성장 시절과, 현재 저성장 시절은 시대가 바뀌었고, 그만큼 새로운 세대들이 이전 세대 사람들보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점차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고, 그에 따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누구나 편하게 마음놓고 살기가 정말로 어려워졌다.
오죽하면, 건물주에 대해서 갓(god)물주라면서 예찬하고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런 사회현상은 우리나라 경제의 저성장시대와 아주 무관하지 않다.
2. 자기계발서의 트렌드 : 성장과 계발보다는 공감과 힐링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의 내용을 가져왔다.
2008년 베스트셀러 - 자기계발 부문 1.시크릿(양장본 HardCover) |
2018년 베스트셀러 - 자기계발 부문 1.신경 끄기의 기술 |
2019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10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5위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3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1위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2008년의 베스트셀러 처럼,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위한 성장방법, 끌어당김 등의 책 등이 많았지만, 점점 현대로 올수록 다들 삶에 지치고 힘들어서, 위로가 되고 지금도 괜찮다는 공검해주는 책들이 많이 늘었다. 이러한 트렌드는 베스트셀러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실제로 서점을 가보면 지친 현대인들은 토닥여주는 따뜻한 자기계발서가 정말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자기계발서의 흐름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는 것 같다.
고성장시기 : 인간의 성장, 공부법 ----> 저성장시기 : 공감, 힐링, 인정해줌
3. 내가 생각하는 성정체성, 양성평등주의자, 올바른 페미니즘 이란?
기존 유교사회 및 근대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각각의 성정체성을 부여받고, 그걸 강요 받아왔다.
남자 : 남자는 키크고 운동도 열심히해야지, 남자놈이 울면 쓰나? 뚝 그쳐!, 남자가 무슨 핑크색이야 여자도 아니고. 등
여자 : 여자는 머리를 길러야한다. 이쁘게 보여야하고 치마를 입어야 한다. 화장을 해야한다. 조신하게 행동해야한다. 등
이젠 시대 변했다. 남성과 여성은 주어진 성정체성에 매몰되어있을 필요가 없고, 그렇게 교육을 받았더라도 자신의 자유의지로 벗어던지고 행동해도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남성이 과거의 강압받았던 남성성을 추구하는 것이나 여성이 과거의 강압받았던 여성성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자신이 그 성정체성에 잘 맞으면, 그것에 맞게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택권이 생긴 것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따라서, 현대의 남성과 여성은 더욱 자신의 개성을 성정체성과 무관하게 표출할 수 있는 자유가 생겼다.
양성평등주의자는 이러한 기존의 성역할을 벗어 던지고, 인간으로서 살고 싶은대로 사는 개인들을 존중하고 이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올바른 페미니즘이란, 여성이라서 받았던 부당한 처우들에 대해서 그들의 권리와 가치를 남성이 받는만큼으로 올려서 동등하게 만들기 위한 사상 및 행동들이다.
* 여성이라서 받고 있던 부당한 처우
예시) 유리천장 - 능력이 남성보다 충분히 더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승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
유교문화 - 집안 중대사의 결정시 여성이 배제되기도 함
출산,육아 - 출산 및 육아휴직을 다녀온 여성의 경력유지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들
이런 부당한 처우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한 행동방식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이 있을 듯하다.
- 남자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여자의 처우를 개선시킨다. (절대적인 여성의 권리 상승) : 유리천장 등의 문제에 대한 적극적 이의제기 등.
- 남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평가절하하면서, 여자의 처우를 상대적으로 올린다. (상대적인 여성의 권리상승) : 역차별의 문제 발생 ex)고위급 임원에 있어서 여성 TO 할당 - 능력이 부족한 여성이 이러한 TO에 의해 뽑힐 가능성이 생김.
4. 82년생 김지영의 의미
1에서 보았던 것처럼 지금 20,30대 (80,90년생)은 한국 사회의 저성장기에서 어떻게 해서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두 다 힘듬을 겪고 있는 세대이다. 이들을 위로해주기 위한 공감과 위로의 자기계발서도 많이 발간되고 있다. (2번). 게다가 3번에서 짚어보았던 여성들이 겪어왔던 부당한 처우들이 있었다.
이러한 시대상황속에서, 82년생 김지영은 여성들의 힘든 삶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성들만의 고충(3번)을 남성들에게 알렸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그 표현 방식이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고, 나쁘게 묘사한 것이 반발을 일으킨다. 왜냐면 남성들도 1번과 2번과 같은 시대상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데, 남성들을 나쁘고 여성만이 옳다고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니 남성들은 여성을 공격하게 되고, 남여갈등이 심화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러한 적대적인 내용은 많이 완화되어 표현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되었다면, 남성이 여성의 관점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좋은 컨텐츠가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5. 결론
- 사실, 현 시대에서는 남녀갈등보다는 (누가 잘났니, 누가 더 힘든 상황이니), 모두 힘들게 사는 상황이니 서로 토닥여주고 사랑해주는 사회적 분위기 및 개인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 기존의 성역할과 벗어나, 남성과 여성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하고싶은 대로 살자.
- 앞으로의 올바른 페미니즘은, 여성이 받았던 차별적대우(ex.유리천장) 등을 깨부수는 역할을 해야한다. 이것은 남성에대한 역차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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